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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국민위원회] 세종의 한글창제 정신, 오늘에 되살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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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20 13:33:38

특별기고

이대로(한글사용성평가위원회 회장)

지난 9월 9일은 우리 겨레의 스승인 세종대왕이 조선 4대 임금이 된 날이었다. 그래서 세종대왕즉위 600돌 기념국민위원회(상임대표 최홍식)는 광화문 광장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 앞에서 세종대왕즉위교서 반포식을 재연했다. 본래 역사성을 살려서 근정전이나 흥례문 앞에서 간단하게라도  행사를 하려고 했으나 경복궁관리소가 허가를 안 해줘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동상 앞에서 반포식을 재연하고 경복궁을 둘러보는 정도로 조촐하게 진행했다. 사실은 세종대왕의 위대함을 생각할 때에 나라에서 성대하고 웅장하게 해야 할 뜻 깊은 세종대왕 즉위 600돌을 시민단체가 하다 보니 너무 초라했다. 참으로 한심한 나라의 정부요 못난 후손들이다.

세종대왕 즉위교서 반포식 재연 장면- 사진 :  세종대왕국민위원회

세종대왕이 어떤 분인가! 우리 역사상 가장 훌륭한 일을 많이 해서 온 국민이 우러러보는 정치인이며 학자로서 우리 겨레뿐만 아니라 온 세계인들이 우러러보는 분이다. 그 분이 훌륭한 일을 많이 했지만 그 분이 직접 만든 우리 글자, 한글은 세계에서 가장 훌륭한 글자로서 세계인들이 부러워하는 우리의 자랑스러운 문화 예술 창조 도구요 보물이다. 그래서 지난 정부 때에 문화부에서 평창 올림픽과 연계해서 거창하게 600돌 기념식을 하려고 했으나 대통령 탄핵으로 정권이 바뀌면서 그 논의는 물거품이 되었다. 그렇더라도 새 정부에서 그냥 이렇게 넘어가서는 안 되는 일이다. 한심하고 답답한 일이다.

 

나라에서는 31조 원을 썼다는 4대강 사업이나 지난해에 18조 원이나 쓰고 새해엔 23조 원이나 쓰겠다는 청년 일자리 지원도 할 일이지만 그 돈 1%만 들여서 세종대왕을 기리는 행사나 사업을 하면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심어주고 우리 문학과 예술이 꽃펴서 그 일들보다 몇 십 배 효과가 더 난다. 지난 평창올림픽 때에 세종대왕 즉위 600돌을 기념하여 그 업적과 정신, 우리 자주문화를 알렸다면 경제 효과도 엄청나게 컸을 것이다. 그런데 이 나라를 이끄는 정치인, 지도자들은 그걸 모르고 당장 눈앞의 이익과 정권 잡기 위한 표 얻는 데만 신경을 쓰고 있다.

 

요즘 남북문제가 좀 풀리고 통일을 논의하고 있어 다행이다. 그런데 세종대왕이 북으로 압록강 두만강까지 넓혀준 국토는 두 동강이 나 있고, 세종대왕이 남으로 정벌한 대마도는 지금 일본 땅이다. 남북통일이 빨리 잘 되려면 세종대왕의 자주 정신과 그 분의 업적을 밑거름으로 삼을 때에 쉽게 이루어진다. 그런 뜻에서도 600년 전 그 분이 임금이 된 것은 우리 겨레의 복이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그러하니 정부와 후손들은 이 날을 그렇게 그냥 넘겨서는 안 된다. 더욱이 올 9월 9일은 일요일에다가 날씨도 참 좋았다. 그런데 중앙정부도 그 분이 태어나고 즉위하고 엄청난 일을 한 경복궁이 있는 서울시도 그냥 넘겼다. 참으로 답답하다.

세종대왕 동상에서 흥례문까지 행진하고 있다 - 사진:세종대왕국민위원회

다행스럽게  세종대왕 역으로 뽑힌 이(이승철)가 즉위 교서를 읽고 필자(이대로)가 우의정으로 분장해 “세종대왕 천세! 만세! 만만세!”를 참석자들과 함께 외칠 수 있었으며, 참석자들이 경복궁까지 행진할 수 있어 위안이 되었다. (관련 동영상 주소. https://story.kakao.com/_hG4nP8/g9FFxuCMCj0)

 

그 시대 어쩔 수 없이 중국을 섬겼지만 슬기롭게 우리 자주문화를 꽃피운  위대한 세종대왕!  세종대왕이 읽은 즉위 교서를 요즘 말로 풀어 아래 소개한다. [김슬옹 박사 국역]

 

      세종 즉위년(1418년) 8월 11일, 1. 근정전에서 반포한 즉위 교서.

  삼가 생각하건대, 태조께서 조선을 창건하시고 부왕께서 큰 사업을 이어받으시어, 삼가고 조심하여, 하늘을 공경하고 백성을 사랑하며, 충성이 천자에 이르고, 효도가 천지신명에 통하여 나라 안팎이 평안하고 나라의 곡간이 가득하도다.
  바다 왜적이 복종하고, 문치가 융성하며, 무위가 떨치었도다. 큰 원칙을 들면 조목은 따라 오듯이 큰 줄기가 바로 서매, 절기에 따라 예와 악이 갖추어져 깊은 인애와 은택이 민심에 흡족하도다. 융성한 공덕은 역사에 넘치고, 태평이 극치를 이루니 옛적에는 없었나니, 이에 20년이 되었도다.
  그런데 근자에 오랜 병환으로 귀담아 듣기에도 가쁘셔서 나에게 명하여 왕위를 계승케 하시었노라. 나는 학문이 얕고 거칠며, 나이 어리어 일에 경력이 없으므로 재삼 사양하였으나, 끝내 윤허를 얻지 못하여, 이에 영락 16년 무술년 9월 9일에 경복궁 근정전에서 왕위에 나아가, 백관의 경하를 받고, 부왕을 상왕으로 높이고 모후를 대비로 높이었도다. 일체의 제도는 모두 태조와 우리 부왕께서 이루어 놓으신 법도를 따라 할 것이며, 아무런 변경이 없을 것이노라.
  그리고 이 거룩한 의례에 부쳐서 마땅히 너그러이 사면을 선포하노니, 무술년 9월 9일 이전의 사건은 모반 대역죄이나 조부모나 부모를 때리거나 죽이거나, 처첩이 남편을 죽인 것, 노비가 주인을 죽인 것, 독약이나 귀신에게 저주하게 하여 고의로 사람을 죽인 것, 강도를 제하고, 이 외에는 이미 발각이 된 것이나 안 된 것이거나 이미 판결된 것이거나 안 된 것이거나, 모두 용서하되, 감히 이 사면의 특지를 내리기 이전의 일로 고발하는 자가 있으면, 그 사람을 죄로 다스릴 것이니라.
  아아, 자리를 바로잡고 그 처음을 삼가서, 종사의 소중함을 받들어 어짊을 베풀어 정치를 행하여야 땀 흘려 이루어 주신 은택을 밀어 나아가게 되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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