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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3일 통일 말축전] 하늘이 열린 `개천절`…말(馬)로 닫힌 남·북 하늘 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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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25 09:09:00

[통일 말축전] 하늘이 열린 `개천절`…말(馬)로 닫힌 남·북 하늘 열겠다
10월 3일 통일 말축전 여는 말산업중앙회 윤홍근 회장 인터뷰

"닭은 날려고 해도 못 날잖아요. 이젠 말과 함께 뛰려고요."

세상에. 닭 전도사 제너시스BBQ그룹 윤홍근 회장의 입에서 '말(馬)' 얘기가 가장 먼저 튀어나왔다. 그것도 닭조각이 200여 개 이상 쌓여 있는 서울 대치동 BBQ 본사 회장실 안에서. 그제서야 고개가 끄떡여졌다. 왜, 윤 회장이 한국말산업중앙회장직을 선뜻 수락했는지. 2020년 200조 매출로 프랜차이즈 시장의 끝판왕 맥도날드를 잡겠다는 통큰 계획을 밝힌 윤 회장. 그가 또 한번 통큰 이벤트를 벌인다. 하늘이 열린 다음달 3일 개천절에 말 100여 마리를 이끌고 임진각 통일대교를 건너가는 '통일 말(馬)대축전'이다. "하늘이 열린 날 남과 북의 꽉 닫힌 하늘을 상징적인 퍼레이드를 통해 열고 싶었다"는 그는 "과거 중국 대륙까지 뻗어갔던 유목민의 DNA가 통일의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말산업중앙회장을 맡고 대축전을 여는 건 2번째다. 대축전의 의미는?

▷아직 경마, 승마는 폐쇄적 레저라는 인식이 강하다. 그리고 '과천'이라는 지역에 갇혀 있다는 인식도 팽배해 있다. 이런 인식을 열린 공간으로 끌어내고 싶었다. 그래서 작년에는 강남역 '말죽거리'에서 대축전을 열었고 올해는 광복 70주년에 맞춰 임진각으로 축전장소를 옮겼다. 영화 로마의 휴일을 기억하는가. 스페인광장을 말들이 달렸다. 베를린, 뉴욕, 선진국 시내에는 다 말이 자유롭게 다닌다. 서울 시내에만 말이 없다. 자유롭게 시내를 질주하는 말을 보여줌으로써, 열린 말문화를 만들어내고 싶었다.

-1회 대축전 장소가 공교롭게도, 가장 붐비는 강남 한복판이었다.

▷ 과천에 갇힌 말 문화를 열린 서울 시내로 끌어내고 싶었다. 마침 서초구의 옛 지명이 말죽거리다. 역삼역도 사실 말과 관련된 지명이지 않을까. 전 세계를 홀린 가수 싸이의 '강남 스타일' 말춤이 그냥 나온 게 아니다. 역사가 만들어낸 히트작인 셈이다.

-올해 대축전 주제가 통일이다. 파주 임진각으로 장소를 정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 분단은 인간과 인간의 갈등이 만든 비극이다. 말과의 교류, 즉 자연과의 교류를 통해 통일을 앞당겨 보자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 올해가 마침 광복 70주년이다. 경제나 정치적 논리에 맞춘 통일에 앞서 감성적 통일이 필요할 것 같았다. 그만한 장소로 임진각 만한 곳이 없었다.

-파주도 말과 관련이 있는 곳인가.

▷ 당연하다. 이 주변에만 말과 관련된 지명이 30여 개가 넘는다. 용마리, 마장리가 모두 말을 키우고 훈련시키는 장소였다. 파주의 전진 기지인 구파발 정리를 통해 개경까지 가는 '로열로드'의 축에 말이 있었다. 그런 면에서 통일 얘기를 하기도 딱 적당했다. 사실 통일 수도 얘기가 나올 때면 꼭 언급되는 곳이 파주지 않은가.

-통일 대축전을 계기로 말과 관련해 추진하고 있는 구체적인 사업이 있나.

▷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문구가 있다. 여기에도 말이 나온다. 그렇게 달려가면 통일이 되는 거다. 감성적 통일에 말 문화만 한 게 없다. 하지만 말이 달릴 공간이 없다. 20㎞, 30㎞를 무한 질주하며 달리는 상징적인 공간이 필요하다. 가장 적합한 공간이 휴전선 안, DMZ다. 아직 정부와의 협상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개인적 바람이 있다면) 통일 말공원을 만들고 싶다. 열린 말 교류가 확산되면서 자연스럽게 통일 문화가 싹틀 수 있다고 본다.

-통일을 염원하는 특별한 퍼포먼스가 있다고 들었다.

▷ 가장 공을 들인 게 합수(合水)식이다. 두만강, 압록강의 물을 직접 길어왔다. 말산업중앙회 팀은 멀리 제주까지 날아가 백두산 천지와 한라산 백록담의 물을 공수해 왔다. 통일의 의미를 상징화하기 위해 이들 물을 합치는 합수식을 연다. 철조망 퍼포먼스도 있다. 철조망을 자르면서 말이 달리는 이미지를 함께 보여줄 계획이다.

-통일대교를 지난다고 들었다. 예전 소가 넘어간 이후 동물 무리가 지나는 건 처음이다.

▷ 통일대교가 900m 정도다. 여기를 말 100여 마리가 지날 계획이다. 한반도 전체를 이어온 말, 유목의 DNA를 북한까지 이어간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은 퍼포먼스다. 상황이 허락한다면 다양한 탈것들도 함께 퍼레이드에 참가한다. 할리데이비슨 바이크팀뿐 아니라, 달릴 수 있는 모든 탈것들의 동호인들에게 퍼레이드 참여를 열어 놓았다.

-출정식은 어떻게 되나.

▷ 서울역에서 10시에 출정식을 한다. 일반인들은 10시 30분에 통일열차를 타고 출발한다.

원래는 문산역까지만 운행하는데, 이날은 1000명을 무료로 태우고 임진각까지 들어간다. 결국은 인마일체, 즉 자연과 사람이 하나라는 의미가 중요하다. 남북한의 닫힌 하늘을 열자는 말 축전이지만 결국은 사람이, 우리가, 남북한의 민족이 스스로 닫힌 하늘을 여는 능동적 주체가 돼야 한다. 이게 이번 개천절 행사의 진정한 목표다.

[신익수 여행·레저 전문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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